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논리학적 개념이 있다고 한다..
한 두가지의 사실을 근거로 집단 전체의 속성을 섣불리 단정 짓거나 판단하는 오류.
물론 그러한 속성을 잘 맞추면 통찰이라고도 불려지지만.
대부분의 경우 몇 가지의 사실 만으로 속성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라고 표기하게 된다.
예를들어..
남자는 잠재적 성범죄자, 여자는 꽃뱀.
통통하면 잘 씻지 않는다.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 1 마지막회의 두일이..)
예쁜 여자는 백치다.(영어권에서의 금발의 이미지와 비슷하게, 금발이 너무해 처럼)
이러한 일반화의 오류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장애에 대한 오류이다.
모든 장애인은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로 많은 경우 묘사되고, 이해되고, 당연시 된다.
얼마전 보기 시작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역삼역
그리고 우영우.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같은..
(사실 이전의 이러한 말장난의 대표주자는 이효리...)
나머지 배우들은 거의 잘 모르고...
박은빈씨는 스토브리그에서 본 기억이 나고.
백지원씨는 멜로가체질에서 중년의 개그콤비(작가/PD)로 기억에 많이 남는 배우들이다...
주연배우의 자폐연기가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전형적인 장애인 연기라는 생각에 이 또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고...
다양한 에피소드에서의 법정극도 재미있게 보았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고, 이 글을 쓰는 동기가 된... 3화의 자폐의뢰인 사건 중 하나의 대사...
저의 자폐와 피고인의 자폐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저한테는 보이지만 검사는 보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판사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저는 피고인에게 도움이 되는 변호사가 아닙니다.
같은 자폐라 하더라도.. 그 개개인의 다름을 우리가 보지 못한다는 것... (사실은 이게.. 내 동기가 됨..)
피고인에게 도움이 되고 싶지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한계...
가.. 명확하게 대사로 표현되었다.
사람이라함은.. 결국 인류라는 복수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그리고 드래곤 라자에서 처럼 복수의 존재로서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결국 개인이라는 단수의 삶을 살게 되고, 그 개개인의 가치가 너무나 중요하다..
하지만.. 인류라는 복수, 성별이라는 복수, 나이라는 복수, 장애/비장애라는 복수, 인종이라는 복수 등등등
수많은 구분으로 사람을 나누고 또 그 속성을 성급하게 일반화하고 선입견 속에서 살아버리곤 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더욱 더 개인의 다름을 그리고 그 자체가 소우주라고 하는 불교적 개념을 좀 더 보여주었으면 좋겠고.
사람들의 성급한 일반화의 실수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자폐라고 하는 일반화된 단어에 매몰되어
그간 수많은 일반화 오류와 차별,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닌지..
다시 한번 고민을 하게 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