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콘크리트 유토피아
친구들과 함께 본...
이병헌의 이병헌에 의한 이병헌을 위한..
콘크리트 유토피아...
영화를 보기 전
출연진으로는 이병헌만 알았지...
박보영, 박서준, 김선영같은 배우가 나오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ㅎㅎ
(하물며 하단 왼/오의 두 명은.. 사실 지금도 역할은 기억나지만 누군지는 몰라!!)
중고대학교를 다니며 수없이 많이 보았던..
일본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만화들..
특히 대지진, 대홍수, 운석충돌 등으로..
홀라당 망해버린 세상에서.
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멸망 이후의 세계에서
지인이었던 그리고 타인이었던 사람들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악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이러한 이야기를 아주 자연스럽게 풀어낸 영화이다.
특히 그 누구도 나쁜 사람은 없지만
결과적으로 (지금 현재의 기준으로는) 악행이 펼쳐지고
또한, 그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과
변한 세상과 새로운 기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과의 갈등이..
재미있는 편이다.
다만 여전히 누구나 생각하는 것처럼.
과연 상황이 바뀌었다고
선악 정의 도덕 양심의 기준이 바뀔 수 있을까?
라는 또 다른 생각할 점을 주게 된다.
이병헌, 박보영, 박서준, 김선영 은..
멸망 이후의 세계에서 발견 가능한 인간 군상들의
하나씩을 대표하는 듯 하다.
누구보다 세계에 빠르게 적응해서 앞서 나가는 사람.
여전히 구시대의 정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민하는 사람
가족을 위해 살기 위해 적응을 강요받는 사람
나만 살면 된다고 뒤에서 부추기는 사람....
결국 파국으로 끝나게 되지만...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은..
짧지 않은 분량과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런 뻔한 고민만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멸망 이후의 세계에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의 고민만 있고,
새로운 생각의 여지를 보여주지는 못하는 진부함이다.
그 동안 다양한 소스를 통해 이미 이런 고민들을 해본 사람들에게는
스토리로서는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병헌을 비롯한 많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보는 재미와 짤막한 유머코드 들, 그리고 몇몇 영화의 오마주로 보이는 신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된다..
스토리는 아쉽지만 연기만은 훌륭한..
그리고 예상되지만 생각보단 늦은 반전..
개인 별점은.. 5개에 2개!! ㅋㅋ